"건설사 최초"…대우건설, 현장 적용 '저탄소 콘크리트' 인증받는다

한라시멘트 손잡고 공동 개발, 조강시멘트 기반 '친환경' 콘크리트
"내년까지 환경부 환경성적표지 및 저탄소제품 인증 획득 목표"

대우건설 본사 사옥.(대우건설 제공)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저탄소 콘크리트 인증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한라시멘트와 함께 개발한 신형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 (DECOCON; Daewoo ECO CONcrete)’의 현장타설 적용 실적을 바탕으로 이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22년 개발한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 (DECOCON; Daewoo ECO CONcrete)’는 상온양생 환경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평균 112kg/㎥까지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약 54%의 CO₂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

특히, ‘조강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해 일반 시멘트보다 조기강도가 10~30% 더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동절기 콘크리트 강도 지연과 품질 하자 문제를 해소했다. 해당 콘크리트는 온도나 계절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직접 타설할 수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공동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됐다.

일반적인 기존의 조강형 콘크리트가 일부 프리캐스트 구조물에 한정돼 사용하던 기술과 달리 모든 건설 구조물에 적용 가능해 사용이 확대될 경우 환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제공)

실제 대우건설은 철도공사와 아파트 건설 등 6개의 현장에 이를 적용 중이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러한 친환경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콘크리트는 1㎥당 245kg의 시멘트(OPC기준, 혼화재 별도)가 사용돼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주재료로 널리 쓰이는 ‘1종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OPC)’의 경우, 1톤 생산에 약 0.8톤의 CO₂가 발생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대우건설은 이 친환경 콘크리트의 현장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환경성적표지(EPD)와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는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객관적인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건설 문화를 조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또 건설업계 최초로 현장타설 콘크리트 적용 실적을 바탕으로 탄소 저감 성과를 인정받는 대한상공회의소 ‘탄소크레딧’ 인증을 추진 중이다. ‘탄소크레딧’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실적을 크레딧으로 인정받는 제도로 대우건설은 향후 탄소거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은 계절과 관계없이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건설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는 만큼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