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서 역대 최대 '1조 원' 규모 송전선로 수주

11일, 리야드 현지서 사우디 전력청과 계약 서명
369㎞ 1구간 설계·구매·건설 등 일괄 수행

에너지 현지화 포럼 행사.(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송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송전기술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전력청(Saudi Electricity Company)과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로, 7억 25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

리야드-쿠드미 송전선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PP14 발전소에서 남부 쿠드미 지역까지 총 1089㎞ 구간을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선로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369㎞ 구간의 설계, 구매,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HVDC 2회선(Double Bi-pole) 송전선로로, 4000㎿에 달하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HVDC 송전기술은 장거리 송전 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아 차세대 송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마디나-타북-아카바 송전선로, 2023년 네옴-얀부 송전선로 등에서 잇따라 HVDC 기술을 적용하며 사우디 전력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에너지 현지화 포럼'에서 맺은 전력 분야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로, 사우디의 비전 2030에 따른 에너지 협력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전력망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석유·가스, 공급망 강화 등 다각적 협력을 이어가며 사우디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사우디에서 현대건설의 전력망 시공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HVDC 기술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그리드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사우디 전력망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각오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이래 35건의 송전선로 프로젝트를 완수했으며, 현재까지 약 2만㎞에 달하는 송전망을 건설해왔다. 앞으로도 HVDC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주 등 신시장 개척과 신재생 에너지 전력망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