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믿고 들어왔는데 엉망"…강남 '평당1억' 아파트 무슨일?[집이야기]
운영 지연 등 문제…입주민들 개선 요구 높아져
전문가 "하자보수와 운영 체계 강화가 핵심"
- 한지명 기자,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김동규 기자 = 최근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법적 의무화로 시작된 커뮤니티 시설은 이제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 연습장, 수영장 등 고급 호텔 못지않은 시설들이 갖춰지면서 '커뮤니티 전성시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서도 입주 후 불만이 이어지는 사례들이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했지만, 잦은 보수 공사와 운영 지연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영장은 하자 보수 문제로 개장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고, 사우나는 잦은 보수 공사로 운영 시간이 줄어들었다. 게스트하우스는 예약 시스템 문제로 인해 특정 행사 때 외부 방문객이 대거 예약을 차지해 입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인기 아이돌 콘서트가 열리는 날에는 외부인들의 게스트하우스 예약이 몰리면서, 정작 입주민들이 가족 모임이나 친지 방문을 위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 불편이 가중됐다.
스카이라운지 역시 층간 소음 문제로 일부 시간대 운영이 제한되면서 입주민들이 예상했던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불만이 커지자, 입주민들은 시설 관리와 운영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측은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해서 운영 방안을 개선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공사 일정이나 운영 관련 주요 사항은 입주민 전용 앱이나 게시판을 통해 공지하고, 필요할 경우 방송으로도 안내하고 있다"며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를 거쳐 주요 안건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은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주민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영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조합과 시공사가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이후 입주민 대표 회의에서 적절한 운영 업체를 선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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