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을까요?"…무주택 실수요, 청약·분양권·기축 '갈팡질팡'[부동산백서]

전통적 내집마련 기회, 줄줄이 '먹구름'…정부 대출규제 '겹악재'
시장 전문가들, 집값 숨 고르기 장세 속 현실적 내집마련 '조언'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4.7.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의 대출규제 속에 △높은 청약 경쟁률 △치솟는 분양가 △기축 아파트값 회복 등 장애요인은 늘어만 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사기로 마음먹은 이들은 △청약 △분양권 △기축 아파트 △재건축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입니다.

10일 전문가들은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한 몇 가지 현실적 조언을 건넸습니다.

◇저렴한 '청약 단지' 꾸준히 도전…입주장 분양권 '기회'

첫 번째 '청약'입니다. 가장 쉬운 선택지입니다. 전문가들도 신규 분양 단지는 꾸준히 노려볼만하다고 말합니다.

단 분양 가격이 핵심입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청약을 넣기 전 일반 분양 가격과 주변 시세를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하는 단지가 나오면서 가격 이점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청약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분양권'입니다. 신축 아파트 입주 권한을 취득하는 겁니다.

김인만 소장은 "청약은 당첨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다소 웃돈(프리미엄)을 주더라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저렴한 택지의 분양권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전했습니다.

심형석 소장도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저렴한 분양권을 매수하는 걸 가장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심 소장은 "광명뉴타운이나 이문휘경뉴타운 등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된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고 귀띔했습니다.

사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3구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단지. 2024.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역세권 준신축 '급매물' 공략…재건축 몸테크는 '심사숙고'

청약, 분양권도 힘들다면 '기축 아파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정된 예산안에서 결정하라면 기축 아파트 매매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함 랩장은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져 아파트값 상승 움직임이 둔화했다"며 "이같은 시장 흐름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역세권 등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 위주로 10년 안팎의 '준신축 급매물'을 잡는다면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마지막은 '재건축'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른바 '재건축 몸테크'를 심사숙고해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문제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본인보다는 이를 물려받은 자녀 세대에서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인만 소장 역시 "재건축 아파트에서 실거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재건축 몸테크는 되도록 젊은 분들만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