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둔촌동 500평 땅, 5억에 나왔는데 1억대도 '휘청'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 낮고 지분 공유자만 21명
"주인 찾기 어려울 듯"…최저 입찰가 1억 밑도나

경매에 나온 둔촌동 토지 일대(지지옥션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그린벨트로 묶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500평 땅이 감정가 5억여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으나 여러 차례 유찰되며 1억 원대로 떨어졌다.

개발제한구역인 데다 공동소유자가 21명에 달해 쉽게 팔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도시자연공원 인근 500평 땅이 2022년 7월 감정가 5억 2607만 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2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8월 2억 1610만 원에 매각됐으나 대금 미납으로 취소됐고, 7차례나 유찰되며 최저 입찰가는 1억 1132만 원으로 낮아졌다. 내달 9일 8차 매각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동구 둔촌동 일대는 한때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다만 경매에 나온 땅은 난개발로 훼손된 곳이 아니라 바로 앞에 공원이 위치해 개발 제한 해제 기대가 높지 않아 경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토지 공유자가 21명에 달해 낙찰받더라도 협의 분할이 어려울 경우 공유물 분할 청구 소송 절차를 밟아야 한다.

토지 일부에 철탑과 송전선로가 있어 한국전력공사의 지상권도 설정돼 있다. 이에 최저 입찰가가 1억 원 미만으로 떨어져도 응찰자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위치를 보면 향후에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장기 투자 목적으로 경매를 낙찰받으려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유자가 워낙 많고, 한국전력공사의 지상권 설정으로 땅을 매수하더라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유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