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공공기여로 도로 정비 한창"…공사 현장 가보니[르포]
도로개선사업 현장 찾은 시민들…현장에선 '스마트 안전기술' 강조
최신 공법으로 안정성 잡아…내년 5월 시공 완료 예정
- 윤주현 기자
"일반인들에겐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8일 방문한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개선사업' 현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민 20여 명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람들은 연신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봤고, 몇몇 사람들은 현장 관계자에게 공사 현황과 기법을 질문하며 눈을 반짝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리가 우수하고 안전한 공사 현장들을 견학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대형 건설 프로젝트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청을 통해 모집된 견학단은 국제교류 복합지구(교량),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터널) 등 서울 주요 건설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시의 안전 관리 시스템과 공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견학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개선사업(2공구)' 우선시공분 현장에서 진행됐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도로 개선 사업은 총 3705억 원 규모로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복합지구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우선 시행분에 해당하는 △삼성교 확장 및 보도교 신설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 △봉은교 교통체계 개선 사업은 이미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 시공이 완료된다.
서울시와 시공사 측은 무엇보다 현장의 안전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동식 카메라 △웨어러블 카메라(명찰형 보디캠) △중장비 접근경고 알림시스템 △스마트 안전조끼 등의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용해 사고를 방지했다.
이중 에어백이 있는 '스마트 안전조끼'는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급격한 높이 변화를 내장된 센서가 감지하면 에어백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날 현장 관계자는 직접 조끼를 던지며 에어백 작동 과정을 시연했다.
현장 관계자는 "스마트 조끼는 안전고리를 할 수 없는 높은 화물차에서 작업할 때 주로 착용한다"며 "이외에도 공사 현장 인근 일반인들과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용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삼성교는 중앙분리대와 양쪽 보행로를 철거하고 기존 8차로 도로를 10차로로 확장해 인근 차량정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보행로가 없어진 대신 신설 보행교를 설치해 이전처럼 탄천을 걸어서 건널 수 있게 했다.
박상주 건설사업관리단장은 "최신 PR 거더(교량 상판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대들보) 공법을 사용해 보행교의 안정성 확보와 미관 향상을 끌어냈다"며 "이미 삼성교 중앙분리대와 보도를 철거했고, 삼성역 방면의 보도교의 하부 구조물 공사와 거더 거치까지 완료했다"고 전했다.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교도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기존 간선도로에서 강남방면으로 진출하려면 '봉은교-탄천동로-삼성교'를 거쳐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새로운 진출로가 생기면 간선로에서 삼성역 사거리로 바로 진출할 수 있어 강남방면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견학단 또한 동부간선도로 신설 진출램프 교량에 직접 올라가 안전고리를 연결한 채 공사 현장을 확인했다. 박상주 단장은 "수방 기간 안전상의 이유로 공사를 중지했던 하천 제방 쪽 남행교 구간도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이면 시공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대체로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토안전관리원 소속으로 이곳을 방문한 문서영 씨는 "공사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잘 없어서 이번 견학이 뜻깊었다"며 "현장 안전 관리가 생각보다 잘돼있고 스마트 안전 기술들도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건설사 설계팀 직원 김 모 씨는 "토목에 관심 있는 직원들끼리 공사 현장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확인차 왔다"며 "직접 현장에서 시공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상욱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과장은 "공사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나 시공사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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