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공사 사장 "사우디 디지털트윈 수출은 쾌거…중동 교두보 될 것"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위기 발판삼아 더 단단한 조직으로 "
- 김동규 기자
(고양=뉴스1) 김동규 기자 =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이 사우디 디지털트윈 수출을 중동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어 사장은 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와 함께 한 사우디 디지털트윈 수출은 K-디지털트윈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라며 "제다 등 사우디 5개 도시에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번 사업은 총 1억 달러 규모이며 향후 중동 지역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주택부와 협력해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홍수 예측, 도시계획 등 도시 문제 해결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우디 정부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현지로 가서 관계자들과 후속 사업 논의 및 기술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 사장은 취임 1주년 소회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그는 "창사 이래 최초의 경영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적측량 수요 급감은 LX공사의 근간을 흔드는 큰 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던 저력을 믿고 위기를 발판삼아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어 사장과 일문 일답 중 주요 내용.
-취임 1주년 소회와 창사 이래 최초 경영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적측량 수요 급감은 LX공사의 근간을 흔드는 큰 위기였다.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적측량 수수료에 의존하는 공사의 특성 상 이런 외부요인은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런 현실을 예측하지 못했던 점, 위기 대비에 소홀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어려움 속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해왔던 저력을 믿고 위기를 발판 삼아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1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회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회사에 위기를 제대로 알려주고, (대응을 위한)기반을 만들어주고 간다면 제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 추진 중인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공사는 지적측량 수요가 급감해 올해 추정 매출액의 20%가 감소한 실정이다. 매출액의 80% 정도인 4270억 원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조직과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영 정상화가 힘들다. 이에 공유재산관리, 디지털 트윈 등 핵심업무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축소하고 있다. 지적영업처를 신설해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LH 등과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가고 잇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본부와 지사 통합 외에도 서울본부 리츠 전환 등 사옥 매각과 임차 축소, 2027년까지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노동조합과 협의해 임금 인상분 반납, 초과근무수당·연차수당 개선, 명예퇴직 및 자기개발휴직 장려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경영 정상화까지 예상되는 시점과 그 이후 LX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약 1300억 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지만,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토대로 약 850억 원으로 감소됐다. 그러나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들 것이 예상돼 지적측량 수요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력 규모 조정, 조직 효율화,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5년 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 디지털 트윈, 공유재산 관리, 해외사업 등을 적극 발굴해 지적측량 의존도를 현재 90%에서 25~30%로 낮추고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위기에 더욱 강하고 단단한 조직이 되겠다.
-공간정보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축소하고,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주소정보, 도로정보, 지하정보 등 핵심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겠다. 또 구축 중인 공유재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공간정보시장을 선점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노력 중이다.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해 LX의 기존 측량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나
▶공사는 40년 넘게 축적해 온 지적측량 노하우와 첨단 공간정보 기술을 융합해 기존 측량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드론 활용 측량으로 지적측량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기존 종이도면에서 벗어나 전국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 11만 3000km의 도로대장 정보를 디지털화해 통합적 도로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부가 제공하는 도로정보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있다.
또 싱크홀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161개 시군의 3차원 지하정보통합지도를 제작하고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하정보를 제공해 지사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디지털트윈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디지털트윈의 핵심은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고 정확한 위치정보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다. 공사는 변화하는 위치정보를 최신화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국가 보안 이슈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공사만의 큰 강점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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