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 등 GB 해제해 5만가구 공급…“토지 보상 등 속도전 필요”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등 4곳 택지 발표
2029년 첫 분양·2031년 첫 입주 목표

사진은 5일 신규 택지지구로 발표한 서울 서초구 원지동일대에 세워진 개발제한구역 안내문. 2024.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서울 서초구 원지동·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등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2029년 첫 분양·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입지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공급 물량 등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토지 보상 등에서 속도전을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5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2만 가구) △경기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 △경기 의왕 오전왕곡(1만 4000가구) △경기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 신규 택지 후보 4곳을 발표했다.

이중 서초구 서리풀지구는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우면동 일대로 221만㎡ 규모다. 고양대곡 역세권은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화정동·토당동·주교동 일대로 199만㎡ 규모다.

경기 의왕 오전왕곡지구는 의왕시 오전동·왕곡동 일대(187만㎡)이며 경기 의정부 용현지구는 의정부 신곡동·용현동 일대(81만㎡)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택지는 지구지정 전 보상조사 착수, 지구계획 수립 조기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필요시 일부 원형지 공급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 등을 목표로 주택공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발표지구는 이미 훼손돼 가치가 낮고 공장 창고 등이 난립해 난개발이 발생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으로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택지 발표가 수도권 집값 안정에 일부 영향은 있으나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발표는 장기적 주택공급 신호·양질의 택지 확보로 읽힐 수 있다”면서도 “지구지정이나 지구계획 수립이 필요한 만큼 당장 수도권 준공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택지의 상당량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주택 등 청년·신혼부부에게 집중될 전망이라 서초 서리풀지구와 같은 알짜 입지는 일반분양 물량을 놓고 당첨을 위한 세대 간 눈치 보기가 치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일단 공급 규모가 크지 않고 단기적 안정세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시점이라 수요가 높은 지역의 주택 부족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대곡과 의정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가깝고 서초도 강남 수요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위치 선정은 잘 됐다고 본다”면서도 “7년 후를 입주 목표로 잡았는데, 공급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9년 첫 분양·2031년 첫 입주는 토지 수용과 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실행이 있으면 맞출 수 있는 목표”라고 전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