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너무 비싸죠?…결혼하면 '반값'에 해결됩니다[집이야기]

서울시, 올파포 '미리 내 집'으로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낮춰
동작구 '만원주택'으로 청년·신혼부부에 파격 전세 지원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서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 예정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혼부부 300가구를 대상으로 모집한 ‘미리 내 집’은 이달 중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오는 12월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4.10.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에서 결혼 후 안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많은 신혼부부에게 높은 벽이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은 이들 부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결혼을 미루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동작구가 각각 내놓은 신혼부부 주거 지원책이 실질적인 주거비 절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결혼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에서 신혼부부들을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 내 집'을 제공하며 결혼 초기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모집한 300가구에 1만 7929명이 지원해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9㎡와 59㎡로, 특히 유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59㎡는 2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주택에 당첨된 신혼부부는 "높은 주거비로 미래를 고민하던 중, 이번 정책 덕분에 서울에서 결혼 후 안정된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 계획도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결혼과 동시에 안정적인 주거지를 갖출 수 있어 주거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기본적인 주거 걱정이 줄어들어 결혼 생활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에도 서초구 메이플자이, 성동구 청계 SK뷰 등 약 400가구의 신혼부부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전세주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지난 4월 ‘만원주택’ 입주식에서 첫 입주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동작구청 제공)

동작구는 올해 초 청년을 대상으로 월세 1만 원에 거주할 수 있는 '양녕 청년주택'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신혼부부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전세임대 프로그램 '만원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노량진동, 상도동, 흑석동, 사당동 등 주요 지역에 마련된 이 주택들은 전용면적 26㎡에서 63㎡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방 2개와 화장실 1개를 갖춰 신혼부부가 생활하기에 적합하다. 보증금의 5%만 부담하면 매달 1만 원으로 거주할 수 있어, 초기 정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동작구청 측은 "임대할 주택을 지역 곳곳에서 확보하다 보니 평형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인 거주 조건은 신혼부부가 생활하기 좋다"라며 "주거지 선택 폭이 넓지 않은 초기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더 넓은 평형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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