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꺾이나…입주폭탄·매물적체 '가속화'
6년 만에 최대 규모 11월 '입주'…올파온 전세매물만 2900건 출현
서울 전세매물 석달세 20% 급증, 10월 거래량 전년 대비 '반토막'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특히, 11월 서울에는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는 데다, 시장에 전세매물까지 빠르게 쌓이고 있어 당초 우려했던 가을 전세시장에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09% 오르며, 한 주 전(0.10%) 대비 상승폭은 0.01%p(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곽지역 및 구축에서 하락거래 발생하는 등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축소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강동구의 경우 전주(0.06%)보다 0.04%p 줄어든 0.02%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대문구(0.05%) △금천구(0.05%) △관악구(0.04%) △구로구(0.02%) 등 다른 지역도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당장 11월에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을 포함 총 1만 278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는 2018년 12월(1만 302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강동구는 물론 인근 지역 전세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 나온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매물만 2900건에 이른다.
서울 전체 전세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3만 7190건으로 한 달 전(2만 8406건)보다 11.9% 석 달 전(2만 6610건)에 비해서는 19.4%나 급증했다.
시장에 전세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강남 지역 전셋값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올 초 24억 원(6층)에 거래됐던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18㎡(45평형) 아파트 전셋값은 △7월 22억 5000만 원(12층) △8월 20억 원(20층) △10월 19억 원(17층)으로 연이어 하락했다.
전세 거래량도 감소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총 6783건으로, 1년 전(1만 3657건) 대비 반토막 났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따라 임차인들이 기존 집에 대한 재계약으로 거주 이동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책모기지는 물론 전세대출 상품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같은 대출 규제가 적용될지 모른다는 소문들이 무성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정확한 기준점 제시와 규제에 따른 전월세 시장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을 미리미리 대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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