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1개구서 아파트가격 상승폭 축소…"연말까지 지속될 것"
스트레스 DSR2단계, 디딤돌 대출 규제 등으로 상승 요인 억제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아파트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2단계 조치, 디딤돌 대출 규제 방침, 매수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3주(2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가 전 주 대비 상승 폭이 떨어졌다. 타 자치구 대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던 강남 3구에서도 상승폭 하락이 발생했다.
강남구는 이번 주 0.23% 상승으로 전 주 0.27% 상승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18%→0.13%), 송파구(0.08%→0.07%) 역시 상승 폭이 전 주 대비 줄어들었다.
이번 주 전 주 대비 상승 폭을 늘린 주는 성동구(0.16%→0.19%)와 관악구(0.02%→0.03%)밖에 없었다. 노원구(0.05%)와 영등포구(0.11%)는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보였다.
민간 통계인 부동산R114의 조사에서도 10월 4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전 주 0.02%에서 0.01%로 둔화했다. 이 조사에서는 서울 자치구 25개 중 5개 구만 상승하고, 20개 구는 보합(0.00%)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멈췄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9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DSR 2단계 조치와 같은 금융관련 규제가 강도 높게 촘촘하게 들어가니깐 일단 가격 상승의 과열세가 진정됐다"며 "이런 상황을 보면서 급하게 매입을 안 하고 좀 더 기다려야겠다고 판단하는 매수자들도 발생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리도 장기적으로 보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방향과 진정세를 지켜보는 수요도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자치구들의 아파트가격 상승폭 둔화는 아무래도 대출규제가 영향을 가장 크게 줬다고 본다"며 "여기에 더해 짧은 기간 안에 가격이 빨리 상승한 것에 대한 피로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승폭 축소는 올해 말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올해 말까지는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에는 서울 공급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는 "연말인 4분기는 계절적으로 거래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시기"라며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데 25개 자치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보합으로 돌아서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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