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인력 태부족·사기저하 'LH'…야당도 "인력 충원 시급"
3기 신도시, 매입임대주택, 전세사기 등 업무 과부하
10년 차 미만 85% 퇴사…이한준 "인력 충원 노력"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0일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선 LH 구성원들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야당 의원인 안태준 의원은 "본사 인력을 제외한 매입임대 담당인력이 235명으로 터무니없다"며 "현재 LH는 인력이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매입임대 계약 물량이 목표 대비 5%(263가구)로 앞으로 3달간 1인당 850가구를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은 알겠지만 물도 먹이고 쉬기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정책적 제시 목표, LH 자체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을 쥐어짜는 건 알겠는데, 인력을 충원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니면 목표를 가능한 수준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인력 부분에 대한 획기적 개선 없이 돌려막기식으로 가다 보면 주택 품질 업무에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LH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앞서 신도시 땅투기 사건, 철근 누락 사태 등을 겪으며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내야 했고, 그간 축적된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조직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 2020년 이후 LH 의원면직자 중 10년 미만 실무자는 85%에 달한다.
안 의원은 "LH 조직은 지금 완전히 다운돼 있다"며 "피로감, 자긍심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한준 LH 사장은 "LH가 그간 국민에게 지탄받을 행동을 많이 했던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정부가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했던 것이 조직 인력 축소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LH의 현재 상위 직급 비율은 5% 이하로 다른 공기업(6~8%) 대비 낮다"며 "실제 책임을 지고 일할 수 있는 인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 사장은 "직원 급여도 국토부 산하 공기업 12곳 중 9번째로, 기관장으로서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올 연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력해 인력 증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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