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의원 "4개 신공항 중 새만금 공항 규모 턱없이 작아"

[국감현장] 일반공항인 양양공항보다 열악…"약속 지킬 수 있냐"
"공항 규모는 지역의 경쟁력"…박상우 장관 "애정 갖고 들여다보겠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12.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이 7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공항과 다른 지역 공항의 규모를 비교하며 "이렇게 설계해 놓고도 새만금 공항을 권역의 거점공항이라 부를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새만금을 첨단산업 최적지로 만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는 공항을 성격과 기능에 따라 중추공항, 거점공항, 일반공항으로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은 중추공항 △김포, 가덕, 대구, 새만금, 무안, 제주공항은 거점공항 △광주, 양양, 울산, 포항, 산천, 울릉, 광주, 여수, 군산, 흑산도 공항은 일반공항으로 분류된다.

앞서 국토부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거점공항 위상을 갖는 4개의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4개 공항의 △총사업비 △활주로 길이 △계류장 주기 능력 △주차장 면수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크기를 비교한 결과 새만금은 나머지 3개 공항과는 비교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점공항이 아닌 일반공항인 양양국제공항과 비교해도 주기 능력 및 터미널 규모 면에서 열등했다.

이춘석 의원은 "공항의 규모가 그 지역의 힘이고 경쟁력"이라며 "전북은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영남, 충청, 전남보다도 힘이 약하니 작은 공항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냐"며 "작은 비행장 하나 만들어 줄 테니 가만히 있으라는 뜻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국토부 박상우 장관은 새만금 국가산단을 찾아 새만금을 '첨단산업의 최적 플랫폼'으로 만들어 '기업이 모여드는 새만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에 들어오는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면 항공운송 수요도 증가하는데, 현재 2500m 활주로에는 C급 중형화물기만을 운용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 중인 화물 항공기의 대다수가 그보다 큰 D‧E급 중대형 화물기인 점을 고려하면 화물 수송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춘석 의원은 "2500m 활주로로 새만금을 첨단산업 최적지로 만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겠냐"며 비판했다. 이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말씀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며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