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현대건설, 17년 만에 '한남4구역'서 맞대결

7일 입찰확약서 제출 마감…삼성, 현대 제출 완료
11월 18일 제안서 제출 이후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용산구 이태원동 조합사무실에서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 직원 십여 명이 플랜카드를 들고 도열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2024.9.30/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17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양사의 입찰 확약서 제출로, 2007년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다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삼성과 현대가 모두 확약서를 제출했다"며 "입찰 마감 시간은 오후 6시지만, 추가로 다른 건설사가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금호건설(002990)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당시 현장 설명회에서 직원들이 직접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한남4구역의 찬란한 미래를 삼성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수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만약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2곳 미만일 경우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 유찰된다. 이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페널티가 부과될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건설의 이번 대결은 17년 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첫 맞대결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이수 힐스테이트'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한편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위치한 대규모 재개발 구역으로, 총 51개 동에 2331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1조 5723억 원에 달하며, 공사비는 3.3㎡당 940만 원으로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11월 18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내년 1월 18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