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넉달 만에 꺾여…서초·종로 '급감'

9월 거래량 감소하며 서울 상승 거래 비중 48.5%
송파·양천·중구는 상승거래 60%…"국지적 매수세"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이 시내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4개월 만에 꺾였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거래량 증가와 함께 3개월 연속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 9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48.5%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상승거래 비중(직방).

9월 서울 자치구별 상승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4개 자치구(중구, 송파구, 양천구, 강서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초구와 종로구의 상승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 7월 매매 중 61.2%가 직전 거래와 비교해 가격이 올라 거래됐고, 8월 59.6% 비중을 나타냈지만, 9월은 22.2%를 나타내며 상승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종로구도 지난 8월 54.2%를 나타내던 상승 거래 비중은 9월 22.2%로 낮아졌다. 9월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면서 가격도 상승 동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중구, 송파구는 9월 상승 거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구는 신당동이나 황학동의 중소형 면적대가 9월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의 선호와 재건축 개발단지 등의 거래가 이어지며 9월 상승 거래 비중이 컸다. 양천구도 58.1%로 9월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진행이 가속화되며 9월 거래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매매시장의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달라진 대출 조건이나 한도, 그동안 단기간에 오른 가격 등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증가하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관망과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거래량이 줄더라도 선호 지역이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서는 국지적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