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하나로 안전관리 끝"…흔들리는 출렁다리, 안전은 튼튼[미래on]
건설연, 자기적 특성 활용 '비파괴' 기술 개발
장비 가벼워 손쉬운 작업, 케이블 내부 상태도 확인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흔들리는 출렁다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너도나도 이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파주시 마장호수 출렁다리부터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경남 거창군 우두산 출렁다리 등 전국에만 약 200개 이상의 출렁다리가 존재한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2019년 166개소에서 2021년 193개소로 늘었고, 2023년 말 기준 총 238개소까지 증가했다.
전국에 출렁다리가 없는 곳이 없다. 이제는 안전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때 관리를 하지 못하면 적잖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 2022년 인도 출렁다리 붕괴 사고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전에도 출렁다리 안전에 관련된 해외 소식이 간간이 전해지고 있다.
다행히 국내의 출렁다리는 대부분 2000년 이후 본격 건설돼 공용연수가 20년 미만(94%)으로 양호한 상태지만, 향후 10~20년 후에는 급격히 노후도가 증가하게 되는 만큼 안전관리 체계 마련은 필수적이다.
출렁다리는 현수교 형식으로 긴 줄(케이블)에 매달린 형태다.
강이나 계곡 등 긴 거리를 가로지르는 데 적합한 다리지만 케이블이 늘어져 있어 흔들림이 발생하기 쉬우며, 바람이 불면 다리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일반 도로교와는 다른 점검 기준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케이블이 가진 자기적 특성을 이용해 피복된 케이블이나 케이블 내부 단면 감소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파괴 검사장비의 전자석에 교류 전기를 가해 센서 내부의 자기장을 빠르게 변화시키면 변화하는 자기장으로 인해 유도기전력이 발생하는데, 이때 이 유도기전력의 크기는 센서 내부에 있는 금속의 단면적에 대한 함수임을 이용해 케이블 단면 감소를 비파괴 검사하는 기술이다.
이 장비는 무게가 가벼워 점검자가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블 내부 상태의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정부가 배포한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의 정기안전점검 체크리스트 중 육안점검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검항목도 이 기술을 통해 쉽게 점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 외부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블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출렁다리 안전 점검이 더욱 정확하게 실시될 수 있어, 출렁다리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성과가 제도화되고,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관광 레저 시설이 체계적으로 안전관리가 되면 국민은 더욱 안심하고 관광레저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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