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만 8곳 부도…회복 더딘 건설경기
종합 8곳·전문 15곳 부도…건설사 폐업, 전년 대비 증가
주택사업경기 회복 지역별로 달라…연말 부도 증가 우려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들어 이달까지 부도난 종합건설사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전문건설사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부도 여파의 범위가 넓을 것으로 분석된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부도 업체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26일 기준)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2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1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면허별로 부도 업체는 전년 같은기간(종합건설사 6곳·전문건설사 5곳)보다 증가한 △종합건설사 8곳 △전문건설사 15곳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3곳 △부산 5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전남 2곳 △경북 2곳 △경남 2곳 △제주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폐업은 늘었다. 올해 1~8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30건으로, 전년 동기(266건)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303건에서 1410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의 경우 면허에 따라 다른 모습이다. 올해 1~8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전년 같은 기간(715건)보다 57.3% 감소한 305건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8월 누적 3259건에서 올해 1~8월 누적 348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택사업경기 회복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86.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02.1에서 106.1로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83.3에서 81.9로 떨어졌다. 특히 광주·충북·경북·경남의 경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이달 자금조달지수는 85.2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2.0p 하락한 것이다. 주산연은 “경남은 지역 내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지역 내 주택 매수세를 견인하던 외지인 매입 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인구 순유출이 많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부도 업체 증가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대출 규제 증가 등으로 숨 고르기에 다시 들어가면서 건설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방은 (건설업) 상황이 여전히 나쁜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연말 부도 업체가 늘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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