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시대, 국민평형 바뀐다…청약 10위권 과반은 25평 이하
청담르엘·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59㎡ 경쟁률 가장 높아
'핵가족화'로 중소형 아파트 선호…"가격 진입 장벽 낮아"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소형 가구 시대를 맞아 국민평형의 개념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과거 3~4인 가족 거주에 특화된 전용면적 84㎡(34평)가 아파트 '국민평형'으로 불렸다면, 최근에는 1~3인 가구 거주에 적합한 전용 59㎥(25평)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타입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타입 중 절반 이상이 전용 59㎡ 이하의 중소형 타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분양한 '청담 르엘' 1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59㎡b 타입 평균 경쟁률이 769대 1을 기록하면서 전체 평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B 타입 역시 평균 경쟁률이 723대 1에 달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 7월 178가구 모집에 9만 38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27.3 대 1에 달했다. 주택형별로는 16가구가 나온 59B형에 2만 5678명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1604대1)을 기록했다.
전용 59㎡ 등 중소형 평형의 인기는 일반분양이 아닌 기존주택 거래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수요가 몰리며 강남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평당 1억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7월 8일 36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평당 1억 5000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도 지난 8월 3.3㎡당 1억 4400만 원 수준인 36억 원에 손바뀜됐고,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 7월 32억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3.3㎡당 가격은 약 1억 3000만 원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층인 3인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도 소형 아파트 선호와 맞물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7만7548가구)에 불과했다. 연말까지 예정된 수도권의 전용 60㎡ 이하 공급량은 3887가구(전체의 4.9%)에 그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조차 전용 84㎡가 서울에선 14억~15억원대에 이르다 보니 자금 마련부터 쉽지 않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59㎡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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