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하늘길' 넓어진다…국토부 "수도권 민·군 공역 조정"

국토부·공군, 서남해 군 공역 조정 7년 만에 '합의' 도출
인천공항 시간당 항공기 수송력, 현재 75대→25년 80대 증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24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3.7.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민간항공기가 사용할 수 있는 수도권 하늘길이 넓어진다. 국토교통부와 공군이 7년 만에 서해 군 공역 조정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간당 75대인 인천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은 최대 80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군과 인천공항 남쪽 군 공역을 포함한 서해 군 공역 조정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수도권 공역의 수용능력 확대와 군 작전환경 변화에 따른 군 공역 확대 필요성에 기반한 결정이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운항실적.(국토교통부 제공)

수도권 공역은 지난 2004년 한·중 항공로 복선화 이후 20년간 유지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 증가로 공역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공역 조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국토부와 공군은 제한된 공역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역 조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2018년부터 군 공역 조정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

국가안보와 항공안전, 항공산업의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검토한 끝에 마침내 올해 8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후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이날 개최된 제30차 공역위원회에서 서해 군 공역 조정안이 최종 의결됐다. 이는 항공정보간행물 공고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군 공역 조정으로 인천공항 3·4 활주로 이용 교통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공역을 확보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은 현재 시간당 75대에서 올해 말 78대, 2025년 80대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공군도 서해 군 공역을 광역화해 재편함으로써 최첨단 항공기의 다양한 전술훈련과 한층 더 강화된 연합공중훈련 등을 시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외에 제주국제공항 북쪽의 군 공역도 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가하는 교통량을 수용해 국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제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역위원회 위원장인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공역 조정은 국토교통부와 공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긴밀한 소통과 적극적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 인프라 확장과 민간항공기 이용 공역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인천공항의 수용량 증가를 통해 항공사 및 공항의 매출 증가,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