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늘어난 LH, 신종자본증권 도입하나…"정해진 바 없다"
LH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내 신종자본증권 계획 포함
"회수 본격화 시 부채 규모 낮아져, 안정적 유지 가능"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종자본증권 도입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도입 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고 LH는 설명했다.
23일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2024~2028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는 자본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주로 은행 등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LH가 창사 이래 처음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까닭은 정부 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과 매입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따라 지출이 늘어난데 반해, 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H의 부채비율은 218.3%로 재무위험기관이다. 현재 LH 부채는 152조 8000억 원이고, 금융권 부채는 117조 1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국민주택기금은 45조 4000억 원이고, 공사채 발행은 40조 원이다. 이에 정부는 LH의 부채비율을 208%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다만 LH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나, 현재 발행 여부 및 금리 등 발행조건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LH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개발형 공기업으로 타 관리형 공기업과 달리 투자 및 회수 시기에 따라 부채 규모가 크게 변동한다"며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규모가 커지나 회수가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낮아지는 구조로, 장기 관점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공급 확대(올해 5만 가구 착공, 10만 5000가구 신규 사업승인), 신축 매입임대주택 수도권 공급 확대(내년까지 10만 가구 이상),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한 건설업계 보유 토지 매입 등 공사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LH는 또 "앞으로도 국민주거안정 실현을 위해 정책사업을 적극 수행하는 한편, 지자체 등과의 공동사업 확대, 사업기간 단축을 통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공사 재무구조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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