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5년간 805건, 인명피해 35명…"지반탐사 턱없이 부족"

김희정 의원 "선제적 예방 필요…장비·인력 확충해야"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차도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 5년간 싱크홀 사고가 805건 발생, 3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정부 지반탐사 전문 장비는 8대에 불과하고 대응 인력도 12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구)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난 5년간 전국에서 805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망 1명과 부상 34명 등 35명이 피해를 보았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광역시가 105건, 부산광역시가 79건의 순으로 많았다 .

지반침하 발생 원인별로 보면 805건 중 하수관 손상이 336건(41.7%)으로 가장 많았고, 다짐 불량 153건 (19.0%), 굴착공사 부실 77건(9.6%) 등으로 나타났다 .

국토교통부는 2015년부터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장비를 활용해 지방자치단체의 취약 지역에 대해 지반침하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에서 통보한 점검 결과에 따라 관리주체인 지자체는 '공동'에 대한 긴급 복구 및 발생 사유 분석 등 관리를 이행하고 있다 .

최근 10년간 '공동'이 매년 늘고 있음에도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운용하고 있는 지반탐사 장비는 8대(도로용 차량 3대, 협소용 5대에 불과하고 인력 역시 12명(4개 팀)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자체 지반탐사 장비와 인력을 갖춘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도로는 온전히 국토부의 몫이다. 실제로 2015년 지반탐사 사업 시행 이후 현재까지 지반탐사가 완료된 도로 길이는 전체 도로 길이의 9%에 불과한 실정이다 .

최근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싱크홀로 인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을 위해 지반탐사 장비와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연희동 싱크홀 사고에서 보듯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지반침하 특성을 감안하면 선제적인 예방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며 "정부는 장비와 전문 인력을 조속히 확충하고 지반탐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예방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