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살아나네요"…7월 서울 주택 '손바뀜' 26개월 만에 최고

서울 주택 거래회전율 0.35%…동작구 0.75%
매매·전세 상승에 무주택 실수요 '내집마련'

10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 지역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2년간 거래 절벽에 사무실 임대료 내기도 버거웠어요. 요즘은 거래 숨통이 트이니 그나마 살만해요."(서울 동작구 J공인중개사 대표)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집값 회복세에 그간 침체했던 주택 거래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3일 법원 등기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 거래회전율은 0.3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30%)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2년 5월(0.39%) 이래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은 부동산 매매시장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동산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되고 등기까지 완료된 부동산 수를 지역 내 전체 부동산 수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거래회전율이 0.35%라는 건 1000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3.5가구가 손바뀜됐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7월 집계된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총 1만 27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9091건) 대비 40.6%(3692건), 1년 전(6081건) 대비 110.2% (6702건) 각각 늘어난 규모다.

서울의 월간 주택 거래가 1만건을 넘어선 건 2021년 8월(1만 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자치구별 회전율을 보면, 동작구(0.75%)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의 7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646건으로, 전월(414건) 대비 56%(232건), 1년 전(267건) 대비 141.9%(379건) 각각 늘었다.

이어 △강동구(0.58%) △서대문구(0.57%) △중랑구(0.46%) △서초구(0.44%) △중구(0.4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선 서울의 매매 및 전월세 상승에 따른 실수요 불안 심리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거래량이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아파트값은 24주, 전셋값은 68주째 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가격 흐름이 실수요 매수심리를 자극해 기존 임차 수요까지 내 집 마련에 뛰어들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질 거라는 인식도 매수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