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입주율 3.5%p↓…4명 중 1명 "잔금대출 못 구했어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80.3%→79.2%로 1.1%p 하락
"금리 인상, 대출 심사강화 등 자금조달 어려움 영향"

사진은 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2023.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3.5%p(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분양자 미입주 원인의 25.5%는 '잔금대출 미확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전국 입주율은 65.3%로, 7월 대비 3.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3%에서 79.2%로 1.1%p, 비수도권인 기타지역도 68.9%에서 59.4%로 9.5%p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중 서울은 3.5%p(85.7%→82.2%) 하락했지만, 인천·경기권은 0.2%p(77.6%→77.8%) 소폭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입주율이 낮아진 이유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세가가 높아 잔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을 보면 △기존 주택 매각지연(38.9%→38.3%) △세입자 미확보(25.9%→17.0%) 요인은 감소했다.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20.4%→25.5) △분양권 매도지연(3.7%→10.6%) 요인은 증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및 심사강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 잔금 및 분양권 거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3으로 0.3p 소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7p(99.5→92.8), 광역시는 4.1p(90.0→85.9) 하락했고, 도지역은 6.2p(82.8→88.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인 서울은 5.3p(108.1→102.8), 인천은 8.7p(93.3→84.6), 경기는 5.9p(97.0→91.1)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인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상향 적용, 일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 자금대출 중단 등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