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전셋값 상승세도 둔화…"진정 국면" vs "비수기일 뿐"

서울 상승세 이어갔지만, 2주 연속 오름폭 둔화
임계치 벗어나 상승에 제동…반면 '일시적' 주장도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그간 가파르게 치솟던 전셋값 상승세도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경기 등 수도권 외곽뿐만 아니라 서울에서까지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셋값 역시 매매가와 비슷하게 수요자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났다는 분석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의견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세는 지난주(0.17%)부터 2주 연속 둔화했다.

강남권에서도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0.31%→0.22%→0.10%’를 기록했고, 송파구가 '0.12%→0.08%'로 상승폭을 줄였다.

경기도 역시 지난주에 0.12%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더니 이번 주에는 0.09%로 오름폭이 축소했다.

전세 매물도 조끔씩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 7580개로, 전주(2만 6929개)보다 651개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요자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나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은행권에서 전세자금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수요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대를 벗어난 데다가 은행권에서 전세대출을 조이면서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 주춤하며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둔화라고 보는 게 맞다"며 "서울은 여전히 입주 물량이 저조하고, 비아파트 수요자들이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이제부터 이사철이 다가오는 만큼 떨어질 요인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