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밑그림 나왔다…국토부 "하반기 설계 착수"
총사업비 5조4500억 투입, 한해 1690만 여객 처리
찬반 여론 여전, "착공 시점, 도내 의견 수렴 후 결정"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5조 4500억 원 규모로, 올 하반기 설계에 착수한다.
다만 도내 내 찬반 여론이 여전한 만큼 실 착공 시점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개항 목표 시기는 착공 후 5년이다.
◇국토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
국토교통부는 오는 6일 이런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밑그림'이 나온 건 지난 2015년 11월 공항건설 입지를 발표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51만㎡(약 166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만1000㎡,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만8000㎡) △화물터미널(6000㎡), 교통센터 등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여객터미널 에너지 소비량의 약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지하수 보존,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병행한다.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 1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로, 그간 도내 추가 공항 건설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부의 항공수요 예측치를 보면 오는 2055년 기준 제주 전체 여객은 4108만 명(국내선 3797만 명, 국제선 311만 명), 화물은 47만 7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되면 한해 1690만 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 수요 증가 추이에 따라 연간 1992만 명의 여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2단계 확장 사업'도 추후 검토한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사업에는 추후 확장할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됐다"며 "이후 확장 사업에서는 공항개발사업 이외의 문화·상업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는 민자 사업 등 다양한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착공 시점 '미정'…국토부 "도민, 제주도 등 의견 수렴 후 결정"
제주 2공항의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내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이뤄진 제주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44.1%가 찬성, 47%가 반대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의 조사 역시 찬성이 43.8%, 반대가 51.1%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상일 공항정책관은 "도내 찬반 여론을 감안해 제2공항 건설의 경우 다른 공항사업과 달리 착공 시점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항 목표 시기는 착공 후 5년"이라며 "제주 도민들과 제주도, 의회와 공감대를 마련한 뒤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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