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WSCE서 엿본 스마트시티…"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종합)

국토부, 3~5일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 개최
281개 기관 참여…교통·층간소음 예방 등 스마트기술 선봬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281개 기관이 참여해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2024.9.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스마트시티 분야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를 맞이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선도적인 스마트시티 행사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미래"라며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과 재해, 교통혼잡, 환경오염과 같은 도시문제를 풀어내고 에너지, 물과 같은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삶의 질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날 엑스포에는 각국의 인사들이 방문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부총리급인 데르야겔디 오라조브(Deryageldi Orazov) 알카닥도시건설위원장 등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Better Life is Here'라는 주제로, 국내외 281개 기관이 참여해 스마트시티 기술·서비스를 전시한다.

"새로운 기술을 많이 볼 수 있고, 유익한 엑스포라고 생각합니다." 체험학습을 왔다는 조 양(16세)은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를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3일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 전시장에서 로봇개가 움직이고 있다. 2024.9.3/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첫날이었음에도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관은 △주제관(UAM·AI) △국가시범도시관 △기업관 △해외관 등으로 구성됐다.

BS산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건설 관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 및 기관의 스마트시티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단연 특별한 관심을 끈 건 교통과 로봇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 주차 및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안내원들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기술을 안내하기 바빴다.

특히 로봇개가 전시장의 곳곳을 뛰어다니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어떤 이들은 신기하다는 탄성과 함께 로봇개의 뒤를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부스로 홀린 듯 들어오기도 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참관객이 해남군 부스에서 솔라시도를 살펴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281개 기관이 참여해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2024.9.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보성그룹 계열 BS산업의 솔라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솔라시도는 보성그룹 계열사인 BS산업, 한양과 전남도 등이 공동으로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서 전남 해남군 일대 약 2090만㎡(약 632만 평) 부지에 추진 중인 민관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

이곳은 에너지와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갖춘 자족 도시로 조성된다.

재생에너지 기반 자율주행 등 첨단 스마트 인프라와 정원, 골프장, 커뮤니티 및 리조트·레저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웰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정주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전시관에는 솔라시도의 개발 상황을 듣고 보기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이 몰려들어 각 지역의 사투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경택 BS산업 자율주행팀 책임매니저는 "전남 해남은 대표적인 인구 그리고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이다. 그래서 처음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해 계획을 했다"고 말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LH 전시관에 설치된 층간소음 예방시스템 체험관. 2024.9.3/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LH 전시관에선 층간소음 예방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센서가 바닥 충격을 감지해 40db 이상 소음이 발생하면 웰패드를 통해 알림을 보내게 된다.

아울러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과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빌딩 등 각종 기술도 선뵀다. 또 3기 신도시의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밖에 UAM 특별관에선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에서 UAM 기체와 통합운용시스템을, AI 특별관에선 엔비디아 코리아(NVIDIA Korea)와 8개 파트너사가 협력해 AI 기반 교통 및 위험 관제시스템 등 도시 서비스를 전시한다.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26개의 콘퍼런스를 운영할 예정으로, 스마트시티 기술과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디지털 대전환, 기후 위기 등 글로벌 의제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4개국 77개 사의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1대 1 수출상담을, 30개 사의 국내 발주기관과 국내 기업이 구매상담을 진행한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스마트시티 산업이 국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는 스마트시티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규제혁신과 산업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이날부터 5일까지 3일간 열린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