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살아나니 '공공분양'도 팔린다…70% 빈집단지 어느새 '완판'

양주옥정LH엘리프 70% 미분양, 1~2달 새 완판 단지로
"'분양가 오른다' 인식 확산…저렴한 공공분양에 매수 몰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공분양 단지들도 빠르게 미분양을 털어내고 있다. 전체 70% 상당이 빈집이었던 단지도 최근에는 '완판'을 눈앞에 뒀다.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양주옥정LH엘리프는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해약세대가 일부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몇달 새 완판에 성공한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선착순 계약을 실시할 당시만 해도 총 1409가구 가운데 70~80%가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은 상태였다. 분양가는 2억 7130만~2억 9497만 원대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시장 침체로 수요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LH는 기세를 몰아 양주 회천지역에서도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의 분양에 나선다. 발코니 확장 등과 같은 분양 혜택을 검토 중이며, 분양을 맡은 사업자를 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는 비싸다고 인식됐거나 선호도가 떨어졌던 물건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분양가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민간 아파트에 비해 저렴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양가와 주변 시세가 오르면서 기존에는 비쌌다고 인식됐던 단지들도 이제는 가격이 적절하다고 인식됐을 것"이라며 "거기다 최근에는 시장이 회복하는 추세인 만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공공주택을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건설단가와 연계된 현상이다. 지금보다 분양가 등이 내려갈 일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니 그때는 비싸다고 느꼈던 단지로도 매수세가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 1822가구로 전월보다 3.0%(221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보다 7.1% 줄어든 1만 3989가구를 기록했고, 지방은 5만 8986가구에서 5만 7833가구로 2.0%(1153가구) 줄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6038가구로 1182가구(8.0%) 증가했는데 그중 1173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00가구로 한 달 동안 9가구(0.3%) 늘었다.

송 대표는 "다만 공공분양을 매수한다는 건 수도권에 나타나는 현상이지 지방 지역에는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