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쑥’…해외에서 꽃피운 K-시티[스마트시티로 간다]②

K-시티 네트워크 프로그램 운영…26개국과 파트너십 구축
베트남 K시티 수출 기대감↑…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등 지원도

베트남 하노이 골든파크 아파트 옥상에서 본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예정지. 기존 주택가 앞으로 전답과 풀숲이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정부가 한국형(K)-스마트시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스터플랜 수립·타당성 조사 지원부터 직접 개발까지 전방위로 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특히 건설·정보통신산업 융복합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을 목표로 진행될 전망이다.

1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스마트시티의 전 세계 확산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K-시티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KCN)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을 발굴해 계획 수립을 돕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K-시티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은 크게 △계획수립형 스마트시티 관련 도시 및 솔루션 계획 수립 경험이 부족한 국가·도시에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사업타당성조사 지원 △해외실증형 국내 개발된 우수 솔루션의 해외 확산을 위한 해외실증기회 제공·운영경험 전수 등으로 나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올해까지 26개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2개 프로젝트(도시계획 6개·솔루션계획 6개) △2021년 11개 프로젝트(도시계획 4개·솔루션계획 4개·솔루션 해외실증 3개) △2022년 10개 프로젝트(도시계획 5개·솔루션계획 3개·솔루션 해외실증 2개) △2023년 8개 프로젝트(도시계획 2개·솔루션계획 2개·솔루션 해외실증 4개) △2024년 8개 프로젝트(도시계획 1개·솔루션계획 1개·솔루션 해외실증 6개)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K-시티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여러 나라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사업타당성조사·솔루션 해외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마트시티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6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과제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9.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베트남에 K시티 수출 기대감↑…정부, 월드스마트시티 엑스포 등 진행해 지원도

LH의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지는 박닌성 꾸에보현 일대로, 계획 구역은 1592ha이며 개발구역은 850ha다. 계획 인구는 15만 6000명이며 가구 수는 4만 9000채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5~2060년이지만 변동 가능성은 있다. 사업비는 4조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 후속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향후 개발될 경우 판교급 신도시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UGPP는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 및 정부 대 정부(G2G) 기반 개발 사업을 통해 베트남의 도시 문제를 선제 대응하는 양국 간 협력 프로그램이다.

현재 박닌성 동남신도시 주변으로는 박장 산업벨트·꾸에보 산업단지 등이 있다. 삼성전자 공장이 근거리에 있으며 노이바이 국제공항 이용도 쉬울 것으로 보인다. LH가 추진하는 흥옌성 산단도 인접해 있다.

지난해 5월 박닌성 마스터 플랜 총리 승인 이후 같은 해 6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베트남 박닌성·타이빈성·흥옌성·하이즈엉성·타잉화성 등 5개 지방성과 UGPP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박닌성 신도시 시범지구 시행이 결정됐고, 같은 해 12월 박닌성 신도시 현지 시장 조사 용역이 완료됐다.

올해 1월 후보지 선정이 완료(글로벌사업자문위원회)됐으며 지난 7월 LH·박닌성 간 동남신도시 개발협력 MOU가 체결됐다. 이달 박닌성 동남신도시 수주 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 내부 투자의사결정 완료 및 하반기 투자자선정 관련 입찰 참여가 예정됐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가 10여 년 동안 기다려 온 도시 수출이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베트남 측에서 오히려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컨소시엄을 구성하던 다 받아주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K-스마트시티 확산을 위해 △현지 사업·바이어 발굴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스마트시티 협력센터 운영 △비즈니스 상담회‧로드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시티 분야 국제 행사인 월드스마트시티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으며 콘퍼런스·전시·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스마트시티 정책·사업·기술을 공유한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