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도 10주 이상 연속 상승…온기 언제까지?

노원·구로·도봉 12주 연속 상승…"당분간 상승 기조 이어갈 듯"
상계주공 13단지 한달만에 3천만원 상승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2024.8.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22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 집값 회복이 느렸던 일명 노도강과 금관구에서도 10주 이상 가격이 연속 상승하고 있다. 노도강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를 일컫는 말이고, 금관구는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의 가격 상승이 서울의 다른 자치구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9월 시행되는 정부의 규제로 상승 폭이 완만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24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3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는 각각 13주, 19주,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12주 연속 상승, 강북구는 14주 연속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주요 아파트 가격도 최근 몇 달 사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은 7월 10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 6월 10억 4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3500만 원 상승한 것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59㎡도 7월 8억 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6월 7억 6800만 원 보다 7200만 원 상승한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3단지 전용 49㎡은 이달 4억 2800만원에 거래돼 지난 6월 거래가격 3억 9800만 원보다 3000만 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지금은 전세시장에 있던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많아서 이들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서울의 타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갑자기 상승세가 꺽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지역의 온기가 노도강 금관구까지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9월부터 시행되는 대출규제인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작되면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대표는 "노원구의 경우 집값에서 대출 의존도가 꽤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서 규제가 강화되면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도봉구나 강북구 등도 상승 폭의 축소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도 "현재 서울은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대출규제가 강화 되도 전셋값이나 아파트가격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규제 강화로 상승세가 소폭 무뎌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