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갭투자 46%는 '강남3구·마용성'…노도강은 4.7%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서울의 집값 급등세를 이끈 자치구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이 서울 아파트의 갭투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는 전세금을 승계하면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16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 매수자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기존 세입자의 전세금(임대보증금)을 승계해 주택구입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신고한 건수는 총 7352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강남 3구인 강남구(577건), 서초구(746건), 송파구(622건)의 합계는 총 1945건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479건), 용산구(438건), 성동구(541건)은 총 1458건으로 19.8%를 보였다.

강남3구와 마용성의 갭투자 추정 건수를 합치면 총 3403건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한다. 서울 전체의 갭투자 추정 건 수 중의 절반 가까이가 이들 지역에 몰려있는 것이다.

반대로 일명 노도강이라고 불리는 노원구(210건), 도봉구(64건), 강북구(71건)의 전세금 승계 신고 건수는 345건으로 전체의 4.7%에 불과했다.

임대보증금 승계 건수를 전부 갭투자로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현재 갭투자 규모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공식 통계가 없어 전세금을 승계해 주택 구입을 하겠다는 매수자를 갭투자로 추정할 수 있다.

자금 출처에 ‘부동산 처분대금’이라고 밝히는 경우에는 기존에 살던 집을 팔고, 새 집을 구입해 들어가는 갈아타기 수요로 볼 수 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