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회장 "전세사고 예방…KARIS, 부동산 통합지수시스템 본격 운영"
실거래 기반 통계보다 한 달 빠른 '부동산 시세 통계정보' 제공
이상거래 포착, 전세사고 예방…공익·정책수립 기초자료 활용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KARIS는 실시간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새로운 부동산 통합지수시스템 'KARIS'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 협회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설명회를 열고 KARIS(Korea Association of Realestators Index System)의 구축 배경과 목적, 기대효과 등을 소개했다.
계약이 체결된 즉시 실거래 정보를 DB화해 빠르고 정확한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세사기와 같은 거래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스템은 협회가 보유한 5300만 건 이상의 매매 및 임대차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됐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부동산 거래 정보를 통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며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지표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ARIS, 부동산 거래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
KARIS는 거래가 정보를 국토부 실거래가 정보보다 최대 한 달 이상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 후 1일 이내에 DB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 실거래 기반 통계보다 빠르게 시장 정보를 제공하여 부동산원의 통계가 발표되기 전에도 시장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부동산 거래사고를 예방하고, 국민들이 거래 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KARIS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ARIS는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의 약 80%가 사용 중인 '한방 거래정보망'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모든 유형의 부동산 계약 정보를 주제별로 분석해 제공할 수 있다. 주거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토지 등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거래 정보를 다룰 수 있으며, 연령별 거래정보와 같은 세부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제공되는 각종 주택가격 통계지수는 주로 부동산원과 KB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원 지수는 매매 신고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어,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대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KB지수는 호가를 기반으로 하므로 실시간 변동하는 시장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KARIS는 계약이 체결된 직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더 신속하고 정확한 시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아파트 가격 중심의 기존 지수들과 달리, 전월세 임대차 정보와 상가, 점포, 토지 등 다양한 부동산 유형의 가격 정보도 포함하여 제공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KARIS 시스템은 전세사기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차인들이 임대차 계약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거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 거래를 조기에 포착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상 거래가격 징후를 포착해 공익적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어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매달 부동산 시장 동향 리포트 제공…"전세피해 예방 도움"
협회는 8월부터 KARIS를 통해 주택 및 상업업무 시설의 평균 가격과 거래량 변화, 연령대별 매수·매도 변화 등을 분석한 'KAR 부동산시장동향' 리포트를 언론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매월 단위로 발표되던 시세 리포트를 2주 단위로 발표하여 더욱 신속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이 가계 자산의 75.5%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다양한 부동산 거래사고와 사회 문제가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사전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수집한 중개사고 데이터와 통합지수 시스템을 통해 전세피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 시장의 일차적 데이터 생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그 정보를 가치 있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공인중개사의 데이터를 재가공해 유의미한 공익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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