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등록 미루고 거짓 신고…1017건 적발, 과태료 40억원

편법 증여·세금 탈루 의심 3019건, 국세청에 통보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앞에서 한 시민이 매물 정보를 바라보고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2024.8.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난 1년간 부동산 거래 중 거짓·지연 신고 등 위법행위 1017건을 적발, 40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자체 개발한 부동산 동향 분석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포착한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거래 신고 건에 대해 거래당사자 등에게 계약일, 거래금액, 자금조달계획서 등 확인이 필요한 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

위법행위 유형으로는 '지연 신고'가 819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거래가 체결되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래 정보를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다.

미신고·자료 미(거짓)제출 건수가 145건, 거래가격 거짓 신고는 53건으로 뒤를 이었다.

매도인 A씨와 매수인 B씨는 아파트를 3억 원으로 거래 신고했으나으나, 실제 거래가격인 4억3000만 원보다 낮게 신고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에 시는 매도인, 매수인에게 각각 과태료 2000만 원 이상을 부과했다.

위법행위로 인한 과태료 부과 외에도 특수관계인 간 편법 증여 의심, 차입금 거래 등 양도세 및 증여세 탈루로 추정되는 3019건에 대해선 국세청에 통보 조치를 완료했다.

서울시는 이른바 '집값 띄우기'를 위한 허위계약을 차단하기 위해 거래내역 중 거래 신고 후 해제된 내역에 대해 국세청에 일괄 통보해 매도인, 매수인에게 위약금에 대한 소득세 등 세금을 부과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는 동향 분석시스템을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이상 거래 징후를 파악하고,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향후에도 거래 신고 내용을 상시 모니터링함으로써 이상 거래를 엄밀히 조사해 나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거래 질서를 훼손하는 시장교란 행위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건전하고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