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별내~잠실 27분만에 "슝"…"8호선 연장선 정말 빠르네요"
별내선 10일 운행시작…수도권동부 광역전철 편의성 높아져
시민들 "시간 단축되고 서울 접근성 높아질 것"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와! 기존 대중교통보다 정말 일찍 도착하네요."
지난 9일 오후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별내역에서 암사역사공원역까지 시승을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 강동구, 경기 남양주시, 구리시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8호선 연장선이 10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 하루 전인 9일에는 종점역인 남양주 별내역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 이후 별내역에서 암사역사공원역까지 열린 시승 행사에 주민들과 함께 참여해 본 결과 별내선은 기존 8호선을 조금 더 연장한 기존 지하철과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소음과 진동도 기존 8호선과 비슷했고, 새 역사도 큰 이질감이 없었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 만난 구리시 주민 김정숙씨(75)는 "서울 송파구에서 살다가 6년 전에 구리로 이사왔는데 잠실쪽으로 나갈 때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 안좋았다"며 "별내선 개통으로 잠실로 가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쪽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남양주시 주민 30대 박 모 씨도 "버스보다 훨씬 시간도 절감되고 쾌적할 거 같아서 기대감이 크다"며 "출퇴근 시간 감소로 발생한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더 보낼 수 있어 이번 개통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승행사는 오후 3시 10분 별내역을 출발해 다산역, 동구릉역, 구리역, 장자호수공원을 거쳐 오후 3시 25분에 암사역사공원에 도착했다. 5개 역에 걸리는 시간이 15분이었다. 이는 같은 구간을 승용차로 30여 분, 버스로 1시간 이상이 걸리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시승을 마친 한 시민은 "이제 이런 식으로 별내에서 잠실역까지 27분 만에 도착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확 뚫리는 느낌"이라며 "공사 기간이 10여년 정도 걸렸다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 장관은 전날 열린 축사를 통해 "드디어 수도권 동북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별내선이 개통돼 별내에서 잠실까지 27분만에 가게 됐다"며 "바야흐로 30분 대 출퇴근이 가능해 진 것인데 10여년 간 땀흘린 지역 주민과 경기도지사님, 구리시장님, 남양주 시장님, 지역구 의원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남양주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별내 등 공공주택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핵심 생활권이 됐다"며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률이 수도권에서 가장 낮아 교통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지역이었고 서울로 가려면 2~3번씩 갈아타면서 1시간 이상씩 걸렸던 지역인데 이제는 시간이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별내선을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 등 연계교통도 정비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환승역사에 전문인력도 배치했다"며 "정부는 더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연장 12.9㎞인 별내선은 별내역(경춘선 환승)부터 시작해 다산역, 동구릉역, 구리역(경의중앙 환승), 장자호수공원역, 암사역사공원역을 거쳐 서울 도시철도 8호선 기·종점인 암사역에 연결된다.
d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