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대어' 구반포, 5억 빚 안 갚아 52억 경매에
32평 1층 높이 한 채, 감정가 52억원에 21일 경매
채무자가 조합원일 경우 낙찰 시 지위 양도 가능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2평 한 채가 경매 시장에 나왔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미 철거된 반포주공1단지 1층 높이 한 채에 대한 경매가 오는 21일 열린다.
감정가는 52억 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평형 기준 2층 높이가 2022년 4월 55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채권자는 시중은행으로, 청구액은 5억 5486만 원이다. 5억여 원의 빚을 갚지 못해 52억 원 가치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온 셈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으로 2022년 1월 이주를 마무리하고 3월 말 착공을 시작했다.
기존 집주인이 조합원일 경우 경매로 낙찰받으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은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공공 및 금융기관 채무불이행에 따른 경매·공매 등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채무자가 조합원이라면 시중은행이 경매를 신청한 경우 조합원 지위의 양도·양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은 2120가구와 상가를 허물고 최고 35층, 52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한강 변 랜드마크로 꼽히는 최상급 입지에 위치한 데다 예정대로 아이스링크장, 오페라하우스 등 역대급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면 반포 일대에 또 한 번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000720)이다.
공사비는 2017년 입찰 공고 당시 2조 6000억 원대였으나, 현대건설이 올해 2월 4조 원으로 증액 요청했다. 아직 조합과 공사비 협상 중인데, 현대건설이 '선(先)착공 후(後)공사비 협상'을 조건으로 3월 착공을 시작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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