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버그 비행기 타고 국내로?…인천공항에 '빈대탐지견' 투입

올림픽 이후 해외 빈대, 국내 '유입' 가능성 사전 차단
파리~인천 노선, 항공기 소독 월 1회 →주 1회 '강화'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빈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빈대를 탐지하는 특수 훈련을 받은 '빈대탐지견'을 투입한다. 파리 올림픽 이후 해외 빈대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질병관리청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빈대의 국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소독·방제 활동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파리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이 프랑스 파리로 모이는 만큼 대회 이후 빈대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항공기와 공항 내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소독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항공기 소독은 파리~인천 노선을 중심으로 기존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고, 기내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즉시 공항검역소에 통보해 구제 조치한다.

공항 소독은 이용객이 많은 환승 라운지, 입국장 등 주요 구역에 대해 기존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며, 휴게공간 및 수하물 수취구역 등 주요 접점 시설에는 빈대 트랩을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세스코에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하는 ‘빈대 탐지 및 방제 지원 부스’를 오는 9일부터 9월 8일까지 운영한다.

특히, 부스에는 빈대를 탐지하기 위해 시범 도입한 빈대탐지견 1두와 10년 이상 빈대 방제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가 배치된다. 빈대탐지견은 빈대 특유의 페로몬 냄새를 탐지하는 데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사람의 40배에 달한다.

또 빈대가 출몰하는 지역에 있었거나,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는 입국객들은 부스에서 신속히 빈대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방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설치한 ‘위생해충 방제쉼터’도 계속 운영하고, 빈대 예방수칙 홍보도 강화한다.

방제쉼터에는 의류‧수하물 등을 섭씨 50도에서 건조할 수 있는 열풍기 총 10대가 갖춰져 있어 빈대 물림 경험이 있는 승객들은 열풍기를 활용해 빈대를 제거할 수 있다.

인천공항 검역소 검역대와 해외 감염병 신고센터 등 49개 장소에서는 모니터 등을 활용해 빈대 예방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빈대는 발견되면 방제가 어려워 사전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해 공항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차단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