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 아파트도 '얼죽신'…서울, 5살 이하 신축 아파트 몸값 '쑥'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 한 주 새 0.65%↑…강남 지역 0.69% 올라
입주 3년 차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 29평, 1년 새 50.5% '급등'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3구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단지. 2024.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내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지어진 지 '5년 이내'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주택 갈아타기 등 실수요 중심의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5년 이하 아파트 상승률은 평균 0.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0.38%), △5년 초과~10년 이하(0.34%), △20년 초과(0.24%), △15년 초과~20년 이하(0.2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둘째 주(13일·0.07%)를 시작으로 12주 연속 오름세도, 상승 폭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강남지역은 평균 0.69%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북지역 상승률(0.59%)을 0.1%p(포인트) 웃돌았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가(강남·서초·송파구) 속한 '동남권'이 0.77% 올랐고, 영등포·양천·강서구가 속한 '서남권'은 0.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입주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의 경우 지난 6월 22일 전용 76㎡(29평형)가 29억 5500만 원(31층)이 거래되며, 지난해 8월 거래된 19억 원 대비 50.5%(10억 5500만 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 내 공급 절벽이 본격화하면서 지금의 신축 강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거란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시장은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며 "주택시장의 주력 세대로 떠오른 젊은 세대의 신축 선호 추세도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세대는 신축 선호 현상이 윗세대보다 확실히 강하다. 심지어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 신축 오피스텔을 찾을 정도"라고 전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