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90억' 돌파…재건축 기대감에 한 달 새 신고가만 4건
압구정 현대아파트 연일 전고점 갈아치워
신고가 흐름 지속 전망…"부자들 수요 막기 어려워"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 단지에 집중하면서 매물 부족과 호가 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네 번 발생했다.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9층)는 지난달 31일 90억 원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한 달 전인 6월 74억 원(2층) 대비 무려 16억 원 오른 금액이다.
지난달 3일에는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아파트 144㎡가 9000만 원 오른 54억 8000만 원에, 18일에는 같은 평형대가 1억 원 상승한 56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20일에는 157㎡가 8억 원 오른 65억 원에 거래되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압구정은 초고층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매물이 거의 없고 호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아예 없어서 물건을 공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하는 이유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매수자들이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 단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재건축 후 시세 상승이 예상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압구정동은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 거래 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한, 2년의 실거주 의무로 인해 갭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재건축 시장에 대한 강한 투자 열기로 인해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같은 재건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으며, 매수자들은 재건축 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고가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현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시장에 몰리면서 신고가도 지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부자들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선호하는 지역은 압구정, 반포, 한남, 성수동 일부로, 공급이 제한적이라 신고가가 계속해서 갱신된다"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더라도 부자들의 수요를 막기 어렵고 이들은 자금력이 충분하여 대출이나 전세에 의존하지 않으며, 사놓고 거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구정 2~5구역은 신속 통합 기획과 조합 설립 인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시의 인센티브로 인해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의 부동산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빠르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