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16년만에 '3800억' 수주…높아진 '코레일표' 국제경쟁력[글로벌K-건설]⑭

우즈벡 고속철도 유지보수 업무부터 국제복합운송 사업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목표로 수주 확대 할 것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7월 25일 탄자니아에서 MOU 후 현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한국철도공사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7년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작년 말까지 해외사업 누적 수주로 383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16년 만에 이룬 쾌거로 최근 5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 증가율은 27.5%에 이른다.

코레일은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열차 150량 개량 컨설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2012년 파키스탄 기관차 개량 수출 및 정비 컨설팅 등 철도차량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철도 설계 및 건설기술 자문, 시스템 컨설팅, 타당성조사, 국제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확대 중이다.

코레일은 2024년 기준 세계 7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진행 중이고, 30여 개 사업을 신규 수주하거나 추가 발굴해 2026년 이후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사진 왼쪽)이 마산자 쿤구 카도고사 탄자니아철도공사 사장(사진 오른쪽)과 7월 25일 탄자니아 SGR 개통기념 열차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한국철도공사 제공)

◇7년 공들인 탄자니아 철도사업 결실…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도

코레일은 지난 2017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음트와라~음밤바 베이 철도건설 타당성 조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 규모를 확대해 대규모 철도사업인 탄자니아 중앙선(1219㎞) 표준궤 철도 건설감리,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K-철도의 선진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자니아 철도공사와 철도 사업 확대를 논의했고 ‘탄자니아 철도교육훈련센터’ 건립 등 신규사업 개발과 중앙선 철도 개통 후 기술지원과 운영유지보수사업에도 지속 참여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도 코레일은 지난 2012년 마닐라 경전철(LRT-1) 철도시설 개량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는 마닐라 도시철도(MRT-7) 시스템 설계 및 건설자문 사업을 수행했다. 작년 4월에는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주해 시운전, 시스템 검증 등 개통대비 철도운행 안정화를 위한자문도 수행 중이다. 또 이 라인에 대한 운영유지보수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는데 이 사업이 결실을 보면 앞으로 해외 장기 수익원 확보도 가능해진다.

고속철도 분야에서도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진출이 이뤄졌다. 코레일은 고속열차 42량 수출과 연계해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유지보수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되는 한국산 고속철도 차량에 대한 유지관리와 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이 사업을 기반으로 고속철도 중심의 부가가치 사업 해외시장 진출도 노린다.

이 밖에도 코레일은 5월에는 방글라데시 다카 MRT-4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주했고, 몽골 울란바토르 메트로 종합관리사업(PMC)은 7월에 신규 수주했다. 또 정부의 우크라이나 협력 프로젝트에 발맞춰 우크라이나 철도재건을 위해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으로 구성된 ‘철도 원팀 코리아’도 작년 11월 현지 점검을 시행했다.

코레일은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32일간의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한국의 오봉역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중국 연운항에 도착한 후 대륙철도(TCR)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지나 타지키스탄까지 약 7100㎞를 운송했다.

한편 이러한 성과의 배후에는 한국 철도산업의 해외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정부의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과 철도 산업계의 구심점으로서 대한민국 철도 원팀 '팀코리아' 구성에 앞장서고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K-철도 기술력을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과 탄자니아 등 전세계를 무대로 철도 세일즈에 나서고 있으며 파나마, 모로코 등 철도개발을 추진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레일 필리핀 MRT-7 자문 모습.(한국철도공사 제공)

◇20년간 KTX 운영 경험으로 해외사업 지속 확대 계획

코레일은 해외사업 지속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필수적인 직무역량과 어학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2026년까지 총 300명 양성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도 민간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철도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고,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의의는 단순한 사업 파트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철도기술을 도입한 국가의 철도 산업 발전을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지난 20년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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