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도 '얼죽신'…"국평 분양권 '프리미엄' 1억도 우습다"
울산, 춘천 등 지방 신축 아파트 '분양권' 몸값 훨훨
기축 가격↑·입주 물량↓ 영향…"젊은층 가치관에 부합"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에 이어 지방도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수요가 늘면서 우수 입지 아파트 분양권에는 이미 억대 웃돈이 붙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방 부동산 시장에선 신축 아파트 분양권이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 아르티스(273가구) 전용 84㎡(33평형) 분양권은 RR(로열동·로열층) 기준 현재 11억 16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최초 분양 가격(9억 1500만 원)과 옵션가격(3600만 원)을 빼면 '프리미엄'만 1억 6540만 원인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르티스는 울산 대장 아파트인 문수로 아이파크와 맞닿아 있어 같은 학군,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파크는 올해 10년 차로 구축단지로 접어든다"며 "아이파크 시세(9억~10억 원)를 생각하면 지금 형성된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이 절대 비싼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원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강원도 춘천 춘천레이크시티아이파크(874가구)와 원주 원주자이센트로(970가구) 전용 84㎡(33평형)는 현재 최대 5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값이 치솟는 이유는 기축 아파트값 상승에 신규 입주 물량 감소까지 겹치며 실수요자들이 분양권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춘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전(0.12%)대비 0.3%p(포인트) 확대된 0.15%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주는 지난 4월 셋째주(0.11%)를 시작으로 15주째 상승세다. 울산은 올 하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이 총 3개 단지 2040가구에 그치는 실정이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에서의 신축 선호 분위기는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다"며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구축보다 신축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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