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서울 아파트값, 10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턱턱 샀다[부동산백서]

올해만 총 8건 거래, 일부 자산가 '전액 현금'으로 매입
100억 이상 초고액 자산가 4.1만명…'부동산' 사랑 여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나인원한남.(네이버 지도 갈무리)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실수요 매수세가 살아난 가운데 올해 대한민국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들은 최소 100억 원에 이르는 초고가 아파트를 사들였습니다.

특히 이 중 일부는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은행권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이른바 10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총 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비싼 금액은 지난달 4일 200억 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24㎡(83평)입니다.

해당 거래는 지난 2006년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공동주택 기준 역대 최고 매매가격으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40대 매수자 A 씨는 전액 현금으로 잔금을 치러 부동산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총 341가구로 구성된 나인원한남은 과거 주한 미군이 거주하던 외국인 아파트 부지를 대신증권 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이 사들여 2019년 11월 준공한 아파트입니다.

도심 속 '요새'로 불리는 이곳은 남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북으로는 남산이 위치해 이른바 배산임수의 '명당' 자리고 꼽힙니다.

현재 해당 단지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지민 등 연예인을 비롯해 다수의 재계 인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비싼 거래는 나인원한남 전용 244.3478㎡(120억 원·74평)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전용 240.23㎡(120억 원·73평)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거래된 나인원한남 120억 원 거래는 가수 장윤정, 아나운서 도경완 부부가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판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매수자 30대 B 씨 역시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습니다.

이외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 245.2㎡(115억 원·74평),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673㎡(109억 원·61평), 강남구 청담동 더 펜트하우스 청담(PH129) 273.96㎡(103억 원·83평), △나인원한남 206.8953㎡(103억 원·63평) 등이 초고가 부동산 거래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우리나라에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고액 자산가는 약 4만 1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부자 총자산의 56.2%가 부동산 자산으로, 총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거주용 부동산이 30.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