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본사 임대광고 '빛삭'에 '의문' 증폭…업체측 "이사계획 없어"

월세 1.6억 수준 부동산 플랫폼에 매물로 등장했다가 사라져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위메프에 이어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티몬 본사 점거에 들어갔으며 26일 새벽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의 환불 입장이 표명된 후 티몬이 환불 현장 접수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김정현 기자 =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티몬의 신사동 본사가 최근 한 부동산플랫폼에 임대매물로 올라왔다가 삭제되면서 경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금난에 봉착한 티몬이 자금 확보 차원에서 본사 건물의 임대료를 회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지만 티몬은 이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 부동산플랫폼에 티몬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JK타워 임대 매물이 올라왔다가 당일 삭제됐다. 티몬은 지하 1층~지상 6층의 건물 중 1층을 제외한 건물을 통 임대해 사용 중이다.

24일 올라온 매물 정보에 따르면 이 건물은 보증금 20억 원에 월세 1억 6000만 원, 관리비 2000만 원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대매물이 하루도 안 돼 사라지면서 궁금증이 증폭됐다.

계약이 하루 만에 체결됐을 가능성, 임대인 혹은 임차인의 임대 매물 노출 삭제 요구, 단순 실수 등이 가능성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큰 액수의 임대 계약에서는 외부 노출보다는 전속으로 한 중개업자에게 맡겨 물밑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자본난에 봉착한 기업이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건물주가 중개업소에 매물을 내놓고 업소가 그 매물을 부동산중개플랫폼에 그냥 올렸다가 누군가의 항의를 받고 매물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티몬은 이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라왔었던 매물은 허위매물로 사실과 다르고 건물주는 현재 1층만 임대를 올렸다"며 "작년에 계약했기 때문에 이사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JK타워의 임대를 담당하는 건설사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티몬은 2023년 8월 31일부터 2026년 5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보증금 12억 원에 월세는 9600만 원의 계약이다.

한편 JK타워가 입주한 신사동 일대는 타지역보다 높은 건물 임대료를 보인다. 김재영 빌딩로드 팀장은 "이 지역은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트렌디한 임차 수요가 많은 곳으로 강남의 다른 지역보다 임대료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잠깐 올라왔다가 사라진 임대료(월세) 1억 6000만 원은 평당 임대료가 약 20만 원 수준으로 신사동의 통 임대료 수준보다 약간 높게 올라온 호가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 24일 한 부동산플랫폼에 올라왔다가 사라진 티몬 본사 건물 임대매물 광고.(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