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태 HUG 사장 "재무 개선 시간문제, 내후년 본격 턴어라운드"
보증금 '반환 채권' 회수에 속도, '든든전세주택' 등 적극 활용
"공적 역할 흔들림 없다"…현금 유동성 확보, 1조원 실탄 장전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현재 악화한 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거라고 밝혔다.
전세사기에 따른 공사의 대위변제 증가로 일시적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뿐, 향후 전세 보증사고가 줄고, 경·공매 시스템으로 임차 보증금 반환 채권을 회수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 사장은 보증 이행이란 공사의 공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현재 1조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앞으로도 서민 주거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무건전성 개선 '시간문제'…'든든전세주택' 등 자구노력
유 사장은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시행한 전세보증금 요건 강화 등으로 내년 이후부터는 보증 사고가 상당히 줄면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무자본 갭 투자 방지를 위해 빌라 등 비아파트의 HUG 임대보증(전세보증) 가입요건을 공시가격의 126% 이내로(공시가 적용 비율 140%×전세가율 90%) 강화한 바 있다.
현재 HUG는 보증사고 급증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가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 요청을 받아 집주인 대신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 5544억 원(임차인 1만 6040명)에 이른다. 반면 회수율은 지난해 기준 14.3%에 그치며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보증사고가 났다고 HUG가 100% 손해 보는 게 아니다. 경·공매를 통해 80% 정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평균 회수 기간이 2년이 소요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HUG는 이런 '시간차'를 해결하고자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셀프'로 낙찰받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최장 8년 거주·주변 시세 90% 수준)'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HUG가 대위 변제한 주택을 경매로 직접 낙찰받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공사 채권과 낙찰 배당금을 '상계처리'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HUG는 이를 2년간 총 1만가구(2024년 3500가구, 2025년 6500가구) 공급한다는 목표다.
유 사장은 "든든전세주택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내년 이후에는 공사가 '턴어라운드(반등)'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보증업무 '집중', 전세사기 등 서민 '주거피해' 최소화 노력
HUG는 또 공사 본연의 업무인 서민 주거 안정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UG는 현재 약 1조 원의 현금 실탄을 장전한 상태다.
유 사장은 "우리 공사가 최소한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현금을 약 1조 5000억 원 정도로 상정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기관 차입으로 5000억 원의 일시 신용대출과, 5000억 원의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1조 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증사고에 대응해 드릴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HUG는 지난해 출시한 '안심전세 APP' 기능을 지속 개발해 국민들이 안전한 전셋집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세사기 경·공매 지원서비스 제공 등으로 피해자들의 회복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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