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매수세'…잠실 '엘·리·트' 국평, 전고점 '돌파' 초읽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2.8, 23주 연속 회복 흐름
"전세가 상승, 거래량 증가 등 영향…상승 지역 점차 확대"

사진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되살아난 실수요 매수세에 힘입어 서울 주요 입지의 아파트 가격에 대한 상승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잠실 3대장으로 꼽히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엘리트)은 지난 2021년 전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 전용 84㎡(34평형)는 지난 6일(20층), 13일(21층) 각각 26억 원에 거래 신고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7억 원(14층) 대비 1억 원 낮은 가격으로, 전고점의 96%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인근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평형 시세는 중층 이상 기준 27억 원 선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바로 옆 단지인 리센츠(5563가구) 역시 시세 동조화 흐름을 보인다. 리센츠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격은 25억 5000만 원(26층)으로, 직전 최고가에 다다른 상태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23억 8000만 원(25층)에 손바뀜되며 전고점(24억 5000만 원·18층)의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지난 13일 트리지움 전용 59㎡(26평형)는 20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거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2.9.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처럼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되살아난 건 올해 들어 실수요 매수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8로 전주(102.2) 대비 0.6p(포인트) 상승하며 2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 매매수급지수는 103.2, 강북지역은 102.4를 각각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상승흐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자극된 매매시장도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점차 상승 지역들이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가격 상승 제약요인이 여전해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베이비스텝(baby step)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매매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