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부터 두드린 문”…명견만리 박상우, 베트남 K시티 수출길 열었다

박상우 “도시 수출 가시권”…“정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박닌성측 “박 장관, LH 사장때부터 인연”…“LH 착공 희망”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로부터 박닌성 동남신도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우리가 10여 년 동안 기다려 온 도시 수출이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베트남 측에서 오히려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컨소시엄을 구성하던 다 받아주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상황입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박닌성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밀도가 높은데, LH에서 오는 2027년 (박닌성 동남신도시) 착공하길 희망합니다.”(부언 꾸옥 뚜언 박닌성 부성장)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을 이끌고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베트남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K-도시 수출을 가시화하는 한편,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특히 도시 수출은 박상우 장관이 수주 다변화 등을 위해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의미를 더했다.

(하노이=뉴스1) 신현우 기자 = 우선 박상우 장관은 지난 15일 향후 베트남 미래 세대가 우리나라의 스마트 시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호찌민 경제대에서 200여명의 학생·학계를 대상으로 우리 스마트시티 기술 장점·개발 경험 관련 강의를 했다.

반세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도시개발 수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솔루션 등을 강조해 베트남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양국 도시개발 협력 동력을 마련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 및 주택개발 업무협약(MOU)·스마트시티 및 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또 박 장관은 해외 건설수주 패러다임을 고부가가치화·산업 패키지 진출로 변화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도시 수출 첫번째 프로젝트인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의 본격 추진을 위해 베트남 건설부 장관, 박닌성 당서기 등 고위급 면담을 실시했다.

이후 베트남 건설부와 도시 및 주택개발 업무협약(MOU)과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국은 도시개발 관련 교류,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 양국협력 장려, 베트남 100만가구 공공주택 사업 기술지원, 정례적 공동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향후 베트남 중앙 정부 차원에서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 및 100만가구 사회주택 건설 등에 대한 우리의 참여 방안이 본격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은 우리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베트남에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UGPP 협력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베트남 도시 및 주택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응우옌 아잉 뚜언 박닌성 당서기와의 만남에서는 UGPP 1호 사업으로 양국이 추진하는 박닌성 동남신도시에 대한민국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박닌성 측은 판교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 베트남 내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LH 등이 사업에 참여해 조속한 착공을 희망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을 우리가 맡게 될 경우 민·관 합동 도시 수출 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노이 골든파크 아파트 옥상에서 본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예정지. 기존 주택가 앞으로 전답과 풀숲이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박 장관은 91조원 규모의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 시장에 대한 우리 측 참여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시티·스마트 모빌리티·주택 등 패키지 산업 진출 지원 등을 위한 행사도 개최했다.

응우옌 쑤언 상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철도 기술이전, 관련 사업에 대한 우리 측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는 MOU 체결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향후 베트남 측과 철도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MOU를 체결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통한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중국 등 여러 경쟁국에 대응하고자 민·관이 협력해 한국·베트남 철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한국·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한국·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도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베트남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경험 및 기술 공유 등을 위해 진행됐다.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기업 및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우선 베트남 건설부는 베트남의 건설정책과 도시개발 등 당면사항 등을 발표했다.

LH는 UGPP 등 양국 협력 사업과 우리 측의 스마트 시티 경험 등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한국의 도시개발, 스마트 모빌리티, 양국 건설협력 등에 대한 현황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통해 우리 해외 건설의 지향점인 도시수출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향후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신도시를 우리나라 기술로 성공시키고, 베트남 고속철도건설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