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내다보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제2 스타레이크시티 만들 것”
“도시개발, 결국 시간과의 싸움”…정부 지원에 감사의 뜻 전해
“해외 도시개발사업, 중소·중견건설사에 기회될 수 있어”
- 신현우 기자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기 1년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사업을 했습니다. 긴 기간 적자를 메워야 했지만 스타레이크시티는 13개 정부 부처와 국회 일부가 들어오는 행정복합도시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겁니다.”
(하노이=뉴스1) 신현우 기자 = 정원주 대우건설(047040)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거, 오피스 등이 필요한 시기가 당도했고 베트남 최고의 요지에 스타레이크시티가 들어와 지금 성공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조성 중인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선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오랜 기간 부침을 겪었으나 이제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짓고 어엿한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베트남 정부가 13개 정부 부처를 스타레이크시티로 이전하는 마스터플랜을 승인하면서 2단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오른 데에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정 회장이 베트남을 여러 차례 찾아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하며 베트남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한 게 큰 힘이 됐다.
정 회장은 “노하우는 없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남은 인허가 문제도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양국 정부의 상호 우호적인 관계가 현지에서의 사업 추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동반자적인 관계로 승격되면서 베트남 정부도 한국과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해 준다”면서 최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대우건설에 있어 베트남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다. 베트남이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상호 깊은 협력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대우라고 하면 최고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이 형제 같은 마음으로 친근감 있게 대해줬다”면서 “사회공헌사업부터 시작해 베트남 사업을 꾸준히 이어간 대우건설의 창업주 고(故) 김우중 회장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대우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뿐 아니라 타이빈, 호찌민 등에서도 제2, 제3의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을 다시 열어주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스타레이크시티 하면 대우, 대우 하면 스타레이크시티다 보니 베트남에 좋은 땅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부터 연락이 온다”고 귀띔했다.
베트남이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건설사에는 특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정 회장은 보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앞서 중소·중견 회원 건설사와 베트남 출장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만 개의 시행사가 있고 우리나라처럼 시행사가 많은 나라는 없다”면서 “앞으로는 해외가 답이라고 주건협 회원사에도 강조하고 있고 그 차원에서 베트남도 함께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우와 함께 베트남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회원사가 많다”면서 “위험 부담을 안고 나갈 수는 없지만 이미 정착한 회사와 함께라면 손해가 안 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중소·중견사의 베트남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중흥도 원래 도시 개발 사업을 해온 회사”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한 축으로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파트 사업을 위한 땅을 곧 확보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에서도 호텔과 하이엔드 주거 단지를 짓기로 했다. 2~3년 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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