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가 80억? 대우의 스타레이크시티, 하노이 부동산지도 바꿨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현장 가보니
현재 2단계 잔여 부지 토지 보상·인프라 공사 동시 진행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마련된 개발지구 모형도.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하노이=뉴스1) 신현우 기자 = 호수의 도시로 유명한 베트남 하노이. 이곳 주민의 안식처로 불리는 ‘서호’의 서쪽에는 서울 여의도 3분의 2 규모의 복합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당초 이 지역 대부분은 전답과 풀숲이었다. 도심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토지 수용 등을 거친 후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위치 탓에 ‘떠이호떠이’(THT)로도 불리는 이곳은 대우건설(047040)의 스타레이크시티(THT신도시) 현장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지난 18일 찾은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현장은 10여 년 전 마주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터만 닦여 도로·전기배관 등의 인프라 공사가 진행됐던 그때와 달리 현재는 일부 공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 주인을 찾아간 모양새다.

남쪽으로는 고급 빌라와 아파트·학교 등이 들어섰으며 북서쪽에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자리했다. 더불어 주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까지 마련돼 신도시 외형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다.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서호 서쪽 일대 186만6000㎡ 부지에 조성되는 한국형 신도시로 대우건설이 개발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30억달러(4조1745억원)다. 사업 기간은 2006~2062년이며 사업주체는 대우건설의 현지법인인 THT 디벨롭먼트다.

THT 디벨롭먼트는 스타레이크시티 내 빌라·아파트 사업과 더불어 상업·복합 및 호텔 용지 매각, 공동개발·자체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부터 토지보상, 인허가, 자금조달, 시공, 분양, 도시 관리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다. 하노이 중심의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도시를 우리 건설사가 직접 짓는데 의미가 크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내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2014년 1단계 사업·2019년 2단계 사업을 착공했다. 현재 2단계로 잔여 부지 토지 보상과 인프라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지의 경우 삼성전자·CJ 등 국내 대기업과 함께 타세코·토신 등의 기업에 매각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내 랜드마크인 B3CC1 블록의 경우 대우건설이 호텔 및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을 직접 수행한다.

지난해 4월 베트남 정부가 기존 도심의 정부 부처를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내로 이전하는 마스터 플랜을 승인함에 따라 오는 2035년까지 13개 정부 중앙부처가 1·2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내 아파트.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현재 스타레이크시티 내 아파트 등의 관심도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THT법인 관계자는 “최고급 빌라의 경우 현재 호가가 80억 원 수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반적으로 스타레이크시티 내 주택이 인기가 높은데, 아파트 임대 수익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레이크시티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당시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사업을 제안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2006년 투자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10년 6월 토지 보상에 착수했으며 2016년 1단계 토지 인수를 완료했다. 2017년 6월~2019년 6월 1~4차 빌라 준공(1단계), 2020년 10월 1단계 아파트 준공(3개동 603가구), 2021년 5월 5차 빌라 준공(2단계)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베트남 사업의 확장 및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은 하노이뿐만 아니라 타이빈·호찌민 등 베트남 내 타 지역에서도 제2, 제3의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추진한다”며 “인프라·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