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국 카타르? 친환경 에너지국 위해 지갑 엽니다"[글로벌 K-건설]⑤
[인터뷰]유병서 삼성물산 소장 "태양광 프로젝트 추가 수주 목표"
삼성물산 전략은 '선별수주'…"기술력 필요 공사 맡을 것"
- 황보준엽 기자
(카타르(메사이드)=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카타르가 가스와 석유 생산국이라고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이 많고, 이를 더 추가 발주할 계획도 갖고 있는데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만난 유병서 삼성물산(028260)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소장은 "카타르의 국영 석유 및 가스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륨(석유)가 전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기조에 따라 카타르 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카타르는 태양광 사업을 통한 에너지 전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08년 10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800㎽를 생산하는 10㎢ 크기 알카르사(Al Kharsah)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오는 11월 완공될 라스라판(Ras Laffan)과 메사이드(Mesaieed) 발전소까지 포함하면 총 1.6GW의 전기가 태양 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게 된다.
다만 지금의 수준으로는 카타르 정부가 계획한 대로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으로 충족하기는 어렵다. 향후 2.4GW 규모의 발전소 공사의 추가 발주가 더 이뤄져야 하는데, 삼성물산은 해당 물량의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유병서 소장은 "2030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4GW를 생산해 전력 수요의 20%가량을 충족한다는 게 카타르의 목표"라며 "현재 2.4GW가 부족한 상황인데, 곧 추가 발주한다고 한다. 이를 추가 수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카타르에서 신뢰를 쌓아온 만큼 수주 역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유 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오래 일을 했다. 실적들이 있다는 건데, 이는 경험이 많다는 의미"라며 "카타르 에너지는 입증된 것 외에는 아예 쓰지 못하게 할 정도로 품질에 대해 강하게 관리하는 편이다. 발주처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삼성물산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했다.
다만 월드컵 이후 카타르의 건설경기가 정체된 것은 걱정거리다. 유 소장은 "월드컵까지 절정이었다가 많이 (분위기가) 다운됐다"며 "토목은 거의 없고, 플랜트는 화학단지 안에서 일부 발주가 나오는데, 발전소는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여건은 좋지 않지만 '선별 수주'를 통해 카타르에서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 소장은 "사실 작은 공사는 사업성이 안 나온다. 간접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라며 "평범한 공사는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 탓에 진입이 어렵다. 선별 수주를 해야 하는데, 아직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는 우리가 맡아야 하는 분야"라고 역설했다.
◇유병서 삼성물산 메사이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소장
△1996년 삼성건설 입사 △1996년 당진화력 1,2호기 시공기사 △2000년 서산비축기지 시공대리 △2005년 카자흐스탄 지역전문가 △2007년 플랜트 견적팀 △2013년 호주 Royhill Package1(Iron mine Project) 공무팀장 △2018년 방글라데시 시드히르간지 발전소 공무팀장 △現 카타르 QEIC Solar PV 현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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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