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새 아파트…"살던 집이 안 팔려요" 입주율 63%

6월 들어 0.6%p 내려…서울 5.1%p↓, 잔금 확보 어려운 탓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78.5…전월 대비 6.5p 하락

사진은 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2023.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많았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0%로 전월 대비 0.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6.5%에서 77.6%로 1.1%p,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도는 62.3%에서 63.5%로 1.2%p 각각 상승했다. 반면 기타 지역은 59.7%에서 57.0%로 2.7%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5.1%p(84.3%→79.2%) 하락했고, 인천·경기권은 4.4%p(72.5%→76.9%)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은 1월 입주율이 85.6%로 순조로운 시작을 보였으나, 5개월만에 다시 70%대로 하락했다"며 "서울 대다수의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 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43.1%→41.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3.5%→22.6%), 세입자 미확보(21.6%→20.8%), 분양권 매도 지연(2.0%→5.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로 전월 대비 6.5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2p(91.6→77.4), 광역시는 4.9p(84.9→80.0), 도지역은 4.7p(82.5→77.8)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잔금대출 제한, 일부 지역에 남아있는 실거주 의무화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로 인해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입주전망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