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명·세계3위 건설시장 인도…대우·삼성·현대 등 韓기업 진출 활발[글로벌 K-건설]②

향후 JV형태로 현지 인프라·에너지 건설 수주 기대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대우건설 인도 비하르 교량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파트나(인도)=뉴스1) 김동규 기자 = 세계 인구 1위(14억 4000만 명)·세계 건설시장 3위 규모의 인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로와 교량과 같은 인프라부터 공장 등의 건축물까지 한국 주요 건설기업들은 인도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한국 주요 건설사의 인도 건설 계약금액은 3억 6000만 달러(약 4957억 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 푸네 현대차공장 신축공사, 인도 AP 트랜시스 법인 시트공장 증축공사, 현대차 인도 기술연구소 신축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삼성E&A는 삼성전자 첸나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고, 이 밖에도 엔지니어링 회사인 유신이 철도교량 및 관련 인프라 실시설계와 평가 등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 전경.(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현재 인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인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타타그룹과 합작해 공사를 시작해 올해 1월 뭄바이 해상교량을 준공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21.8㎞, 왕복 6차로 해상교량 중 7.8㎞ 본선 및 1개소 인터체인지 시공과 설계·조달·공정관리를 맡았다.

이 공사의 특징은 총연장 21.8㎞의 인도 최장 해상교량(해상 18㎞), 인도 강교량 중 180m의 최대 경간장 보유, 유네스코 보호지역인 맹그로브 숲과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공법을 적극 적용한 점이다,

대우건설 인도 갠지스강 횡단 비하르 교량 건설 모습.(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016년 갠지스강을 가로지르는 총 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비하르 교량 공사도 수주했다. 인도 1위 건설사인 L&T (Larsen&Toubro Ltd.)와 JV(Joint Venture)를 구성해 현재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비하르 교량은 갠지스강 남쪽 파트나 지역과 북쪽 비드푸르 지역을 연결하는 총 19.7㎞의 프로젝트로 교량 길이만 9.7㎞에 달한다. 이 교량이 완공되면 세계 최장 6차선 엑스트라도즈교(Extradosed Bridge)가 된다. 엑스트라도즈교는 상판과 주탑 케이블이 각각 하중을 분담하는 구조의 교량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인도 건설시장은 작년 7월 기준 7412억 달러(1020조 6324억 원)으로 중국(4조 3200억 달러), 미국(1조 8600억 달러)에 이은 3위에 자리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도는 인프라·에너지 개발 및 투자 확대로 관련 건설공사 발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비교적 규모와 기술력에서 열위에 있는 현지 건설사가 타 건설사와 JV형태로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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