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된 해외건설 수주시장…차별·차이로 1조달러 달성 쏜다[글로벌 K-건설]①
올해 세계건설시장 전년比 4.3% 성장 전망
“올해 수주 400억달러·누계 1조달러 달성 목표”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상반기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5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중 상당액이 중동 지역·산업설비 분야 수주다. 도급 수주가 여전히 많지만 전체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이 차지하는 규모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우리 정부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4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고부가 가치 사업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한편,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원전 등 대형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연내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달성’도 전망된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55억 8000만 달러(296건)로 나타났다. 역대 누적액은 9794억 1000만 달러(1만 6197건)로 집계됐다.
◇중동, 북미·태평양, 아시아 순 수주…“북미·태평양, 국내 제조사 발주 줄어 전년比 수주액 감소”
올해 상반기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 100억 3000만 달러 △북미·태평양 22억 7000만 달러 △아시아 21억 9000만 달러 등으로 확인됐다. 또 올해 상반기 국가별 수주액은 △사우디아라비아 81억5000만 달러 △미국 22억 5000만 달러 △카타르 12억 4000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동의 경우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PKG 1·4(60억 8000만 달러) 및 PKG 2(12억 2000만 달러),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 5000만 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5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 태양광 발전(1억 9000만 달러) 등을 계약하면서 수주액이 전년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북미·태평양 수주액의 경우 국내 제조사의 신규 발주가 줄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실제 수주액 22억 7000만 달러 중 국내 제조사 발주 공사가 21억 8000만 달러(신규 11억 7000만 달러, 기존공사 증액 10억 1000만 달러) 수준이다.
아시아 수주는 토목 및 산업설비 공사 수주 감소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중남미·유럽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아프리카는 기업 수주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설비, 건축, 용역 순 수주…“투자개발형,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액 증가”
올해 상반기 공사종류별 수주액은 △산업설비 101억 7000만 달러 △건축 34억 1000만 달러 △용역 10억 90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7% 늘었다.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된다. 건축의 경우 미국 S-JV 현대차 배터리 공장,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인도네시아 KT&G 공장, UAE 크릭 워터스 레지던스 등을 수주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6.7% 줄었다.
용역 수주액은 우리 기업이 지분투자자로 참여한 필리핀 NAIA 공항 투자개발형(PPP)사업, UAE 및 오만 태양광 민자발전(IPP) 사업 등을 비롯해 사우디 상하수도 컨설팅 용역, 필리핀 PGN 교량 컨설팅 용역 등을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단순 토목공사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입찰 참여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전기 공종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줄었으나 최근 10년 상반기 평균 수주액(4억 4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재원별 수주액은 △도급 143억 1000만 달러 △투자개발형 12억 7000만 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이중 투자개발형은 필리핀 NAIA 공항 PPP, 브라질 CESAN 하수처리 양허사업, UAE 및 오만 태양광 IPP사업, 영국 위도우힐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계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액이 증가했다.
◇올해 세계건설시장 전년比 4.3% 성장 전망…“올해 수주 400억달러·누계 1조달러 달성 목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올해 세계건설시장은 지난해(13조 9000억 달러) 대비 4.3% 성장한 14조 5376억 달러로 전망된다. 다만 경제성장 둔화, 고금리 기조 지속, 원자잿값·운송비 상승 등의 여파로 세계건설시장은 2분기 연속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
발주환경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친환경사업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북미·태평양,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는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아시아·유럽 시장은 3% 내외의 성장이 전망되나 아프리카 시장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정부와 해외건설 업계는 올해 수주 목표 400억 달러와 수주 누계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공공과 민간이 원팀 코리아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우리기업은 하반기 석유화학 생산설비뿐만 아니라 원전 수주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UAE 바라카 원전 후속사업(1~4기), 체코 두코바니 원전(1~4기), 폴란드 파트노브 원전(1~3기), 네덜란드 보르셀 원전(2기) 등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도시개발 및 친환경에너지 등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400억 달러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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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